꽃샘추위와 함께 찾아온 봄의 변덕
2025년 4월 24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따스한 햇살에 마음까지 녹을 듯한 봄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다시 두꺼운 겉옷을 꺼내 입게 되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항상 찾아오는 그 손님, 바로 꽃샘추위죠.
벚꽃은 만개했는데, 찬바람은 마치 겨울이 다시 온 듯 싸늘하기만 합니다. 따뜻함에 적응한 몸은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쉽게 움츠러들고, 목도리 하나라도 두르고 나가야 감기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럴 땐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옷차림을 조절해야 하는데,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반소매를 입고 나간 어제와 달리, 오늘은 롱코트에 니트를 겹겹이 입은 제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하네요.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매일이 새로운 계절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완연한 봄이 오기 전, 이런 오락가락하는 기온도 봄이 우리에게 주는 작은 장난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꽃샘추위에 건강 챙기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한 봄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봄이 오는 길목, 그 사이 어딘가
2025년 4월 24일
아침 공기가 유난히 싸늘했다. 창문을 열자 불쑥 들어온 바람에 잠결에 따뜻하게 끌어안았던 이불이 그리워졌다. 분명 봄이라고 했는데, 마음 놓기엔 아직 겨울의 그림자가 남아 있는 듯했다.
봄은 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도착하지는 않았다.
며칠 전만 해도 얇은 셔츠 하나로도 충분하던 오후가, 오늘은 다시 목도리를 찾게 만들었다. 계절과 계절 사이, 이 모호한 틈은 늘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틈 사이에서 문득, 자연의 리듬을 더 선명하게 느끼게 되기도 한다.
벚꽃은 이미 피었고, 진달래와 개나리는 거리를 물들이기 시작했지만, 그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아직 겨울에 머물러 있다. 계절의 풍경과 사람의 온기가 서로 어긋난다.
이럴 땐 마음도 함께 들쑥날쑥해진다. 어떤 날은 괜히 우울하고, 또 어떤 날은 근거 없이 설레기도 한다. 아마 이 또한 봄이 주는 마법이겠지.
꽃샘추위는 봄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거는 겨울의 인사 같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따스하고 확실한 봄날이 곧, 온다.